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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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반바지를 입었다(?)

✅ 지난해 남극에 닥친 이상고온이 지구 신기록 수준이었어요.
✅ 기후변화가 앞으로 남극의 온도를 섭씨 5~6도 높일 수 있다고 해요.
✅ 2100년대 말에는 황제펭귄이 멸종할 수도 있어요.

남극에서 이런 날씨는 처음이야

‘남극에서 반바지를 입었다’는 말이 믿어지나요? 이게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이해하려면 우선 이 이야기부터 들어보셔야 해요. 지난해 남극에 닥친 이상고온이 지구 신기록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건데요.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지구과학자 에드워드 블랜처드-리글워스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남극 동부 해안에서 기록된 🌡️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섭씨 39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남극에서 3월은 가을에 들어가는 시점으로 평년기온은 영하 50도 정도지만 작년 3월 18일은 영하 10도까지 치솟았다는데요. 이는 남극의 한여름 기온보다 높은 수치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당시 남극에 있던 연구원들이 비교적 온난한 날씨에 웃통을 벗거나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기도 했다고 보도했어요.

어쩌다 남극에 이런 일이?🤷‍

연구팀은 남극에서 관측된 당시의 이상기온이 지구온난화보다는 남극 날씨 자체의 변덕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상고온은 당시 일상적이지 않은 바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어요. 보통 남극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면서 북쪽에 있는 온기를 차단해 낮은 기온을 유지하는데, 당시에는 바람이 길을 잃으면서 불과 4일 만에 호주 남부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다는 거예요. 블랜처드-리글워스는 “아마도 단기간에 (공기가) 그렇게 빨리 이동한 것은 그때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이번 연구에서는 기후변화가 남극의 이상고온 현상에 미치는 뚜렷한 영향을 찾지 못했는데요. 다만, 기후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해요.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여부에 따라 컴퓨터로 모델 분석을 한 결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섭씨 2도 정도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또 향후 기후변화가 남극의 온도를 섭씨 5~6도까지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어요.

결국 🐧펭귄이 물에 빠져 죽었다

이상고온은 이미 남극 생태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어요. 남극의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지난해 황제펭귄의 보금자리 5곳 중 4곳이 사라진 건데요. 이로 인해 폐사한 새끼 황제펭귄은 최대 1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해요. 새끼 펭귄이 솜털을 벗고 방수 기능이 있는 성체 깃털을 갖추기도 전에 익사하거나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는 남극의 해빙이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건데요.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올겨울 해빙 면적은 지난 10일 1,696만㎢로, 1979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어요. 이는 기존 최저치인 1986년 겨울보다 약 100만㎢ 적은 거라고. 이렇게 남극의 해빙이 점점 사라진다면 2100년대 말에는 🐧황제펭귄 무리 중 약 90%가 번식에 실패해 멸종 직전까지 몰릴 수 있는데요. 황제펭귄은 지난해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이 멸종위기종 목록에 올린 바 있어요.

남극의 기온 상승 속도가 기존의 예측치보다 2배나 빠르다고 하는데요. 남극에 기온이 올라 해빙이 줄어들면 해수면 온도는 높아지고, 뜨거워진 바다가 다시 해빙을 녹여 해수면 온도를 높이는 악순환이 발생해요. 이제는 경각심을 가지고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실천해야 할 때인 것 같은데요. 우리가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지난 레터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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