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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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팔아서 오히려 좋은 이모카세

✅ 요즘 이모카세를 찾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졌어요.
✅ 맛과 가성비는 물론, 주인의 인심을 느낄 수 있어 좋대요.
✅ 일본에서는 한국식 포장마차가 인기라고 해요.

요즘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다는 이모카세? 그게 뭐G?

지난 레터에서도 소개했듯이 이제는 오마카세, 즉 맡김 차림의 종류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라는 이모카세도 들어보셨나요? 이모카세란, 노포의 👩주인아주머니를 부르는 ‘이모’와 ‘오마카세’가 합쳐진 말인데요. 다시 말해 주인 마음대로 다양한 안주가 나오는 노포를 의미해요. 가격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보통 3~6만 원 정도. 사실 노포라는 점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이모카세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닌데요. 원래 이름은 다찌! 주로 중장년층이 찾았다고 해요. 술을 주문하면 제철 🐟해산물이 나오는 경상남도 통영의 음주 문화에서 시작됐고요. 해당 이름은 일본의 선술집을 뜻하는 ‘다찌노미(立ち飲み)’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렇듯 이제는 젊은 세대들이 다찌를 많이 찾게 되면서 ‘이모카세’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데요. 주인에 따라 ‘할매카세’ ‘삼촌카세’, ‘아재카세’ 등으로 불리기도 한대요!

이모카세가 핫플이 된 이유

그렇다면 🤳사진에 잘 나오는 핫플만 찾아다니던 젊은 세대가 노포를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하고 평범한 문화겠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이러한 문화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맡김 차림의 유행으로 이제는 주인에게 메뉴 선정을 맡기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점도 한몫했고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푸짐한 인심도 인기 요인으로 꼽혀요. 마치 할머니 집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주는 것처럼 음식이 푸짐하게 나온다는 건데요. 심지어 손님이 먹고 싶은 요리를 부탁하면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고 하니, 친한 이모 집에 놀러 가는 것처럼 단골이 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맛과 가성비도 빠질 수 없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이모카세는 아주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킨 노포! 집밥 느낌의 기본 반찬부터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까지 보장된 맛을 보여줘요.👍 여기에 서비스도 계속 나오다 보니 오히려 단품으로 시키는 곳보다 싸게 먹힐 때도 있고요.

지금 일본에서는 한국 술집이 인기라고?

한편, 맡김 차림의 원조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국식 포장마차가 인기라는데요.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요즘 일본 전역에 ‘포차(ポチャ)’라는 이름의 한국식 술집이 많이 생겨났다고 해요. 한국 소주와 안주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한국에 있는 포장마차를 완벽하게 재현해 한국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데요. 심지어 간판과 메뉴판에도 한글과 일본어를 병기했을 정도! 이러한 술집이 인기를 끄는 것은 현재 일본에서 한국 콘텐츠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한국 요리나 식품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어느 정도인가 하면, 현재 일본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가 유행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당시 ✈️한국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식 포장마차의 식기에 음식을 담아 즐기며 마치 한국에 온 듯한 기분을 내는 놀이를 말하는데요. 놀랍게도 하늘길이 열린 이후에도 여전히 유행 중이라고 하네요!

사실 그동안 맡김 차림은 과시적 소비라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이모카세는 그런 반응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비싸고 화려한 음식보다 따뜻한 정이 우선시되고 있으니까요! (그런지 사원 : 사원님, 오늘 저녁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난 아무거나! 대충 이모카세 가겠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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