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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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냉파는 고개를 들고 이 레터를 봅니다

✅ 과거와 달리 평양냉면의 마니아층이 크게 늘었어요.
✅ 평안도 지역에서는 겨울에 몸을 덜덜 떨면서 먹는다는 의미로 ‘평양 덜덜이’라고 불렸대요.
✅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은 짜장면이 아니라 평양냉면이라고 해요.

사원님은 평냉파? 함냉파?

사원님의 냉면 취향은 함흥냉면인가요? 평양냉면인가요?🤔 사실 평양냉면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 중 하나죠. 특유의 삼삼한 맛 때문에 마치 행주 빤 물 같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 삼삼한 맛 뒤에 이어지는 짭짤함에 매료된다는 평도 있으니까요. 물론 요즘에는 어르신들이 주로 찾았던 과거와 달리, 전 연령층에서 마니아층이 크게 늘었는데요. 여름마다 유명 평양냉면집에서는 웨이팅이 일어나고요. 각종 SNS에서는 평양냉면 먹방이나 인증샷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최근 한 달간 SNS 내 ‘평양냉면’ 긍·부정 분석 / 출처 :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최근 한 달간 SNS 내 ‘평양냉면’ 긍·부정 분석 / 출처 :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과거와 달리 젊은 세대도 많이 찾게 되면서 평양냉면과 관련된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했는데요. 예를 들어 평양냉면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는 뜻의 ‘완냉’, 우래옥, 필동면옥, 정인면옥처럼 끝이 ‘옥(屋)’으로 끝나는 평양냉면집을 찾아다니는 사람을 가리키는 ‘옥동자’가 있다고. 게다가 오래전부터 평양냉면과 관련된 논쟁도 뜨거운데요.🔥 이를테면 면을 가위로 자를 것인지, 육수에 겨자나 식초를 칠 것인지, 달걀 반쪽을 먼저 먹어야 할지, 쇠젓가락으로 먹어도 되는지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해요.

어쩌면 평냉파도 몰랐을 평양냉면의 비밀

🍜평양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다

평양냉면은 여름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지만, 사실 과거에는 ❄️겨울 음식이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평양냉면이 처음 시작된 평안도 지역에서는 추운 겨울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덜덜 떨면서 먹어야 맛있다는 의미로 🥶‘평양 덜덜이’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한치한인가 싶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해요. 평양냉면의 면은 메밀로 만들어지는데, 이 메밀의 수확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거든요. 다시 말해 가을에 수확해서 잘 보관해뒀다가 겨우내 꺼내 먹었다는 거죠. 그래서 당시에는 지금의 고기 육수와 달리, 겨울에 흔히 접할 수 있는 동치미 국물을 육수로 사용했대요.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은 평양냉면이다

놀랍게도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은 짜장면이 아니래요! 바로, 평양냉면! 조선 후기 학자 이재 황윤석이 저술한 〈이재난고〉에서도 “과거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이후 1900년대부터는 당시 보편화된 교통수단인 자전거로 냉면을 배달하기 시작했다는데요. 1936년 7월 〈매일신보〉 기사에서도 “입 까다로운 서울 사람들의 미각을 정복해보려고 평양냉면 장사들이 일류 기술자(냉면의 맛은 그 기술 여하에 달렸습니다)를 데리고 경성에 진출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움직일 수 없는 굳은 지반을 쌓아놓았다. 여름 한철 더군다나 각 관청 회사의 점심시간이 되면 냉면집 전화통에서는 불이 날 지경이다.”라는 내용이 실렸다고 해요.

한편, 최근 평양냉면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유네스코가 평양냉면을 소개하는 글에 “술을 미리 마시는 것이 관례다.”라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이처럼 북한에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오래된 풍습이 있는데요. 술 한잔 마시고 나서 냉면을 먹어야 제대로 먹는다는 의미래요. 이걸 보니 우리나라에서 평양냉면이 괜히 해장 음식으로 인기가 많은 게 아니었네요!🤣

비가 와서 좀 시원해지나 싶었더니만, 이번 주말도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죠.🥵 꼭 평양냉면이 아니더라도 괜찮으니까요! 사원님 취향의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떠세요? (알지 과장 : 그래도 오늘 레터로 평냉이 궁금해졌다면 여름이 가기 전에 도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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