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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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 준비물 : 명품백 + 호텔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호텔과 명품백 등 거액을 들이는 한국의 프러포즈 문화를 비판했어요.
✅ 호텔 업계에서는 ‘청혼 트렌드’에 발맞춰 고가의 프러포즈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어요. 
✅ 신부 친구들 사이에선 ‘브라이덜 샤워’도 인기래요.

한국에선 프러포즈에 💸4,500달러가 필요해?

미국의 유력 경제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청년들이 프러포즈를 위해 거액을 들이는 문화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어요. ‘결혼식 전 비싼 장애물 : 4,500달러(약 576만 원)짜리 청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루 숙박비가 100만 원이 넘는 고급 호텔에서 명품 가방과 주얼리 등을 선물하는 게 최근 한국의 청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지적한 건데요. 

WSJ은 최근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청혼을 받은 오 모 씨의 사연을 소개했는데, 오 씨가 받은 💍청혼 패키지 비용은 150만 원으로 호텔 숙박 비용과 꽃장식, 샴페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요. 또 다른 직장인 하 모 씨는 “최근 프러포즈에 570만 원이 들었다. 솔직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다”며 소감을 전했는데요. 하 씨는 미리 준비한 세 대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여자친구가 승낙했다”라며 프러포즈 성공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고. 

#호텔 #프러포즈 #성공

하 씨의 사연처럼 인스타그램에 ‘#호텔프로포즈’를 검색하면 4만 4,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오는데요. 인증샷에는 화려한 꽃장식과 풍선, 샴페인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반지와 👜명품백 등이 등장해요. 이렇게 호텔에서 고가의 선물을 주며 청혼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자, 호텔 업계에서는 ‘청혼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롯데호텔은 꽃, 풍선 장식과 와인 등이 포함된 ‘축하의 순간(Celebration Moment)’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비용은 300만 원대에서 시작하고요. 시그니엘 호텔도 ‘영원한 약속(Eternal Promise)’이라는 꽃장식과 샴페인 등이 포함된 157만 원짜리 상품이 있는데 월평균 38회 예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청혼 트렌드에 대해 “큰 비용이 드는 호화로운 호텔 프러포즈는 결혼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커플들에게는 압력을 가한다”라고 지적했어요.

요즘엔 ‘브라이덜 샤워’도 인기

호텔 프러포즈와 함께 신부 친구들 사이에선 ‘브라이덜 샤워’도 인기인데요. 브라이덜 샤워는 ‘신부에게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로 결혼을 앞둔 신부의 친한 친구들이 축하해 주는 파티말해요. 16세기 유럽에서 결혼을 올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신부를 위해 신부의 친구들이 결혼 자금을 모아 선물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2008~2009년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프렌즈〉를 통해 알려졌고요. 방송과 SNS 등에서 연예인의 브라이덜 샤워 인증샷이 전해지면서 결혼을 앞둔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그런데 최근 들어 브라이덜 샤워의 목적이 퇴색됐다는 비판도 있어요. 🏨호텔 프러포즈와 마찬가지로 호텔 업계는 물론 음식 케이터링 업체, 사진 촬영 업체까지 브라이덜 샤워 관련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보다 보여주기식 문화가 됐다는 거죠.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브라이덜 샤워는 SNS 사진용으로밖에 안 느껴진다.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당연시됐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그 자체만으로 축복받아 마땅한 결혼이 당사자들에게도, 지인에게도 부담스러운 일로 변질된 것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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