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젠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 ‘브랜디 멜빌’을 소개해 드려요.
지금 미국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를 꼽으라면, ‘이곳’일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제니가 착용해 유명해진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바로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 유명한 셀럽과 젠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디 멜빌의 첫 한국 매장이 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오픈하기도 했죠.
그런데 브랜디 멜빌은 꾸준히 고발과 비판의 대상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브랜디 멜빌은 브랜디 헬(Hell)빌이라 불리기도 하고요. 🔎구글 연관 검색어엔 ‘브랜디 멜빌이 어떻게 아직도 안 망하고 있는지(How is Brandy Melville still in business)’가 뜰 정도인데요.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브랜디 멜빌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브랜디❤️멜빌
매장 곳곳에 걸려있는 미국의 성조기,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빌리 조엘의 ‘업타운 걸’.🎵 미국 브랜드인가 싶지만요. 사실 브랜디 멜빌은 198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실비오 마산이 그의 아들 스테판과 함께 만든 브랜드예요. 그런데 이 브랜드가 유명해진 건 2009년 미 LA 웨스트우드 지역에 첫 미국 매장을 열면서부터인데요. 당시 브랜디 멜빌은 브랜드명에 대해 “미국 소녀 브랜디와 영국인 멜빌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CEO 등 임원진과 브랜드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요. CEO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적도 없을뿐더러 구글에서 검색되는 사진도 딱 2장뿐이라고!📷
‘브랜디 멜빌’이 ‘브랜디 헬(Hell)빌’로 불리는 이유

브랜디 멜빌의 제품은 주로 ‘캘리포니아 해변 바이브’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인데요. 브랜드 스토리에 걸맞게 명랑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죠. 하지만 기업의 운영 실태는 사랑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는 딴 판이었어요. 2023년 4월 미국 HBO에서는 ‘브랜디 헬빌과 패스트 패션 산업의 추종자들’(Brandy Hellville & the Cult of Fast Fashion)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는데요. 다큐멘터리가 지적한 브랜디 멜빌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먼저 디자인 카피 문제였는데요. 퇴사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브랜디 멜빌 임원들은 디자인 복제를 위해 매장 직원들에게 다른 브랜드의 옷을 구매해 오도록 지시했다고 해요. 실제 브랜디 멜빌은 8년 전 또 다른 SPA 브랜드인 포에버21로부터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됐다고!
차별적인 채용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브랜디 멜빌은 ‘마른 백인 여성’만 모집했고, 직원으로 채용되면 종종 관리자에게 전신사진을 보내야 했어요. 일부 직원들은 가슴과 발 사진도 요청받았고요. 심지어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한 매장은 고객 대부분이 유색인종이라며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요. 브랜드가 원하는 미학을 가진 고객만 받는다는 것이 브랜디 멜빌의 원칙이라고 해요.😓
원사이즈의 매력?
이렇게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디 멜빌이 이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브랜디 멜빌의 ‘원사이즈’ 정책일 것 같아요. 브랜디 멜빌은 대부분의 옷이 단일 사이즈로 나오는데요. 그 사이즈는 일반 브랜드의 ‘S’나 ‘XS’ 정도로 매우 작아요. SNS에서는 브랜디 멜빌 옷을 입으려고 살을 뺐다는 얘기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10대 소녀들이 브랜디 멜빌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다 생긴 거식증이 사회 문제로 거론됐을 정도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원사이즈 정책이 사실상 브랜드 멜빌 인기의 주요인이었는데요. 브랜디 멜빌을 입는다는 게 곧 날씬한 체형을 가진 사람이라는 ‘지위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에요. 옷이 너무 작아서 입지 못하는 사람은 배제될 수밖에 없지만, 입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나 못 입는 옷을 입는다는 만족감과 입을 수 있는 그룹에 속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거죠.
관심과 질타를 동시에 받고 있는 브랜디 멜빌! 과연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