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어요.
✅ 전문가들은 지진 피해를 결정짓는 요소로 건물의 구조를 꼽았어요.
✅ 4년에 가까운 내전은 의료와 구조 시스템을 붕괴시켰어요.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미얀마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태국 방콕의 초대형 건물이 무너질 정도로 강력한 💥충격이었어요. 지진은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33km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했는데요. 이후 규모 6.4의 지진 등 여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어요. 29일(현지 시각)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644명, 부상자는 3,40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사망자 수는 전날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 증가했어요.
얕은 진원, 누적된 뒤틀림
규모 7.7의 강진으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할 확률이 71%에 이른다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이번 지진의 피해가 유독 큰 원인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지진학자들은 이번 미얀마 지진의 진원 깊이가 약 10㎞로 매우 얕다는 점이 피해를 키운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깊이가 얕을수록 지진의 충격이 약화되지 않고 지표에 그대로 전달되어 건물은 더욱 강한 충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죠.

또 이 지역은 오랜 시간 지진이 없던 ‘지진 공백(seismic gap)’이었는데요. 도호쿠대 도다 신지 교수는 “1839년 대지진 이후 약 200년 동안 사가잉 단층에 뒤틀림이 누적돼 있었으며, 이번 지진은 그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된 결과”라고 분석했어요. 그는 “단층의 어긋남이 아직 남아 있어 향후 네피도 등 인근 지역에서 다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죠.
내진설계 미비
전문가들은 지진 피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건물의 구조를 꼽았는데요. 미얀마는 최근 수십 년간 경제 개발과 함께 🏢고층 건물들이 빠르게 늘었지만, 내진 설계에 대한 규제와 감리는 거의 부재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에 영국 로열 할러웨이대 이언 왓킨슨 교수는 “과거 미얀마는 대부분이 목조 주택이나 벽돌로 지어진 종교 건축물이었지만, 이번은 철근콘크리트 고층 건물들이 본격적으로 지진에 노출된 첫 사례”라고 전했는데요. AFP는 “미얀마는 오랜 내전으로 인해 건물의 전반적인 내구성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취약해진 사회 시스템
현재 집권 세력인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탈취했는데요. 처음에는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시작되었던 운동이 민주화 운동 세력과 소수민족 반군 단체가 참여하는 반군으로 발전해 결국 내전이 지속되고 있어요.
4년에 가까운 내전은 💉의료와 구조 시스템을 붕괴시켰는데요. 행정 기능 역시 사실상 마비 상태라고 해요. BBC는 “수많은 지역에서 전기가 끊기고, 휴대전화 통신이 불안정해 구조와 취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내전으로 접근조차 어려운 지역도 많고, 교통 인프라나 기반시설도 열악해 구조 인력의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재 규모 7.7 강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미얀마 군사정권은 반군을 향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국제사회의 구호활동도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