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핵과학자회에서 올해 ‘운명의 날 시계’를 발표했어요.
✅ 올해 운명의 날 시계는 89초로 역대 가장 자정에 가까워요.
✅ 추가된 기후변화와 AI 기술로 인한 위협이 눈에 띄어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죠.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사원님은 어떤 하루를 보내시겠어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같은데요.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웬 종말 이야기냐고요? 미국 핵과학회지에서 1년 만에 시간을 조정한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발표했거든요.
운명의 날 시계가 뭐예요?
운명의 날 시계는 지난 1945년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등 시카고대학교 과학자들이 주축이 돼 창설한 핵과학자회(BAS)에서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1947년에 처음 발표했어요. 이 시계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BAS는 핵 전쟁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는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실험과 핵보유국들의 동향, 기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침을 새로 조정하고 있어요.
지구 종말까지 ‘89초’ 남아
세계 멸망이 다가올수록 분침과 초침은 자정에 더 가까워져요. 지난 28일(현지 시각), 올해 운명의 날 시계가 공개됐는데요. 자정을 기준으로 89초가 남은 것으로 설정됐어요. 이 시간은 지난해 90초보다 1초 더 앞당겨진 것으로, 역대 시간 중🌏 지구 종말에 가장 가까운 시간이에요.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6월, 자정을 7분 남긴 23시 53분에 시작됐어요. 시간이 조정된 횟수는 이번까지 총 26번이며 앞으로는 18번, 뒤로는 8번 움직였는데요. 1953년에는 미국과 소련이 수소 폭탄 실험에 성공하면서 자정에서 2분 전까지 시간이 당겨지기도 했고요. 반대로 1963년에는 미국과 소련이 부분적 핵실험 금지 조약을 체결해 자정에서 12분 전, 1991년에는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감축협정 조약 체결로 17분 전으로 늦춰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후에는 인도, 파키스탄, 이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으로 시간이 지속적으로 당겨졌고, 전쟁과 기후변화 등을 겪으면서 결국 2025년 운명의 날 시계는 지금까지 발표된 시간 중 자정에 가장 근접하게 됐죠.
시간을 늦추려면
올해 ⏰시간이 앞당겨진 이유는 핵무기 위협과 생물학적 위기, 인공지능(AI)·드론·초음속 무기 같은 파괴적 기술 때문이라고 해요. BAS는 핵무기 보유국이 보유량을 늘리고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한 여러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사례로 들었어요. 또한 신종 질병의 지속적인 출현과 신종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 등을 경고했는데요.
89초라는 시간이 실제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아니지만, 89초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는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내년에는 시간을 앞당기는 위협 요소들이 많이 사라져서 올해보다 운명의 날 시계가 더 많이 늦춰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