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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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왜 여기서 나와…? (ft.코카인)

✅ 울산 온산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코카인 28kg이 발견됐어요.
✅ 지난 1월 부산에서도 3,500억 원 상당의 코카인이 발견된 적이 있어요.
✅ 세계 곳곳에서 해상을 통한 마약 밀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따개비 제거하다가 마약 발견😱 

최근 울산 온산항 부두에 정박한 한 화물선 해수 흡입구에서 28kg에 달하는 코카인이 발견됐어요. 1회 투약분인 0.03g으로 계산하면 9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인데요. 화물선 해수 흡입구에 숨겨진 코카인이라니… 이게 다 무슨 일일까요?

울산해양경찰서와 울산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쯤 “울산 온산항 제3부두에 수상한 물체가 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어요. 화물선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잠수부가 해수 흡입구에서 비닐로 포장된 코카인을 발견한 것! 이 화물선은 2만 4천t급 싱가포르 국적의 화물 선박으로, 멕시코에서 출항해 미국과 캐나다를 거쳐 지난 5일 울산항에 입항했는데요. 해경은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10여 명을 상대로 마약 유통 경로를 수사하는 중이에요. 또 👮해경 관계자는 “압수된 마약은 가격대가 높아 국내서 일반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종류”라며 “국내 반입인지 타국 운반 중이었던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어요.

코카인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비슷한 사건은 지난 1월에도 있었어요. 부산신항에 입항한 7만 5천t급 화물선에서 3,500억 원 상당의 코카인 100kg이 발견건데요. 당시 코카인은 1kg씩 100개로 소분돼 포장된 상태로 가방 3개에 나뉘어 해수 흡입구에 숨겨져 있었어요. 이 선박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출항해 동남아시아 등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요. 마약 포장지에는 🐬돌고래 문양이 각인되어 있었고 화물선에는 8개의 위치추적 장치가 달려있었다고!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돌고래 문양’이에요. 이 문양은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인데요. 해경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 당초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코카인을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제적으로 🚢선박 시체스트(Sea Chest·해수 흡입구)에 마약을 숨겨 이동하는 일명 ‘기생충’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어요. 

영화 ‘밀수’ 아니고 현실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는 바닷가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선 후 일자리를 잃게 된 해녀들이 바닷속에 던져진 물건을 건져 올려주고 큰돈을 벌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요. 현실에서도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서 ‘던지기’ 수법의 마약 밀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 몇 해 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판매자가 마약을 🌊바다에 던져놓으면 구매자가 해당 위치를 GPS로 확인해 마약을 수거하는 방식의 마약 밀수입이 성행하고 있고요. 올해 1월에는 베트남 꽝응아이성 해안에서 코카인 290kg이 발견됐는데요. 베트남 당국은 마약 밀수범이 마약을 바다에 던져놓고 수거하는 중 전달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마약 출처를 찾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해요.

해상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은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요.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류 중에서 82.6%가 선박을 통해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에 지난 4일 해양경찰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해상 마약 밀반입 관련 업무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해경청 관계자는 “FBI와 협력을 강화해 해상 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겠다”라고 전했어요. 앞으로는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이 차단되고,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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