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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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1,000개 철수합니다

✅ 미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달러트리가 1,000개의 매장을 폐점해요.
✅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과 심화된 가격 경쟁이 주 이유예요.
✅ 달러샵의 강력한 경쟁자로 중국의 테무가 떠오르고 있어요.

미국판 ‘다이소’에게 닥친 위기

지난 13일(현지 시각) 일명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저가 상품 판매점 체인 달러트리가 북미 지역 매장 1,000곳가량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어요. 달러트리는 2015년 패밀리달러를 인수해 달러트리 매장 8,000여 곳과 패밀리달러 매장 8,000여 곳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회사 측은 2024년 상반기에 600개의 패밀리달러 점포를 폐쇄하기로 했어요. 370개의 패밀리달러 점포와 30개의 달러트리 점포도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달러트리의 대규모 폐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9년 600개의 패밀리달러 매장 폐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폐점이에요. 또한, 달러트리는 같은 날 지난해 4분기 17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요. 이후 이틀 동안 나스닥시장에서 달러트리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어요.

패밀리달러와 달러트리, 달러제네럴 같은 미국 내 달러숍 형태의 소매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형마트(월마트, 코스트코, 타켓)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층인데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달러숍 고객의 평균 연간 소득은 4만 달러 미만으로 월마트나 타겟 고객의 평균소득인 8만 달러의 절반 이하라고 해요. 전문가들은 달러트리의 이번 매장 구조조정을 저소득층의 소비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했어요.  

사람들은 오는데, 돈을 안 써요😢

달러트리의 이 같은 폐점 결정은 영업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위축되었기 때문이에요. 달러트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장 방문객은 4.6% 증가했지만, 평균 구매액은 오히려 1.5% 감소했고요. 마진이 적은 화장지, 치약, 식기류 등 일상용품 판매량은 감소 폭이 작은 데 반해서 장난감이나 🎈파티용품 등 마진이 높은 상품의 매출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 릭 드레일링은 “패밀리달러는 거시 환경의 희생양”이라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정부 부양책 감소 등이 소비자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경기 위축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비 부진에 인건비 증가와 경쟁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도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어요.

테무가 왜 여기서 나와?

최근 달러트리가 운영하는 저가 상품 판매점의 가장 큰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건 바로 지난 레터에서 소개해 드린 중국의 테무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차세대 아마존 킬러’로 불리던 테무가 알고 보니 ‘달러숍(Dollar store)의 킬러’였다”라며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어요. 테무 이전에 등장한 아마존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했는데요. 이때 저가 할인점은 아마존을 피해 오프라인 틈새시장에서 수년간 확장을 계속해 왔어요. 하지만 아마존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테무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소비자 데이터 분석 기업인 어니스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테무의 미국 할인 상품 시장 점유율은 작년 회계연도 한 해 동안 9%에서 14%로 급등했다고! 반면, 같은 기간 달러트리의 점유율은 4% 하락했고요. 오히려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편인데요. 프라임 구독 상품 등을 내세워 빠른 🛻배송과 무료 반품 등 고품질 서비스를 원하는 중·고소득 고객층을 공략한 덕분이에요.

테무의 공습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테무의 등장으로 시작된 가격 경쟁은 점점 가열되고 소비는 위축되다 보니 저소득층을 주요 타겟으로 했던 회사들이 위험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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