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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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이 그라피티로 뒤덮였다

✅ 미국의 한 고층 빌딩이 그라피티로 도배됐어요.
✅ 그라피티는 예술의 한 장르로 평가되기도 해요.
✅ 그라피티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불거졌어요.

미국에 그라피티 타워가 생겼다고?

출처 : AFP 연합뉴스
출처 : AFP 연합뉴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층 건물이 그라피티로 도배돼 화제가 되고 있어요. 해당 건물의 이름은 오션와이드 플라자(Oceanwide Plaza).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건설 업체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짓다가 재정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고요. 언제부턴가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이 해당 건물에 몰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일명, 그라피티 타워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거예요. 이들은 엘리베이터도 작동하지 않아 스프레이 페인트가 든 가방을 메고 계단을 오르거나, 드론을 띄워 본인의 작품을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현재는 경비원까지 투입해 이를 막고 있다고 해요!

길거리 낙서는 어떻게 예술이 됐을까?

이쯤 되니 그라피티가 뭔지 궁금하다고요? 우선 그라피티는 장난으로 그리는 일반적인 낙서와는 차이가 있어요! 그라피티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그라피티(graffiti)의 어원은 ‘긁어서 흔적을 남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에 있어요. 원래는 고대 동굴의 벽화나 이집트 유적지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을 뜻하는 말인데요. 즉, 당시 고대인들이 그림을 통해 🗣소통했듯이 그라피티에도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거죠. 실제로 1960년대 말 뉴욕에선 흑인이나 푸에르토리코인과 같은 소수 민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길거리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왼쪽부터) 출처 : The Keith Haring Foundation, 인스타그램 @banksy
(왼쪽부터) 출처 : The Keith Haring Foundation, 인스타그램 @banksy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길거리 그림에서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된 계기는 따로 있는데요. 바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그라피티 아티스트죠. 키스 해링(Keith Haring)과 뱅크시(Banksy)의 영향이 커요. 이들은 자유분방한 예술을 꿈꾸며 뉴욕의 🚇지하철, 학교, 병원 등의 벽면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렸는데요. 특히 키스 해링은 매일 지하철에서 수십 점의 그림을 그려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많았대요. 이렇듯 놀라운 작품으로 낙서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그라피티 아트는 당당히 현대미술의 일부분이 됐다고!👏

도심 속 그라피티, 예술일까? 범죄일까?

그라피티가 현대미술로 여겨지고 있는 지금, 그 누구도 키스 해링과 뱅크시의 작품을 범죄로 보지는 않죠. 하지만 도심 속 그라피티를 향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이번 그라피티 타워도 마찬가지인데요. 원칙적으로는 버려진 건물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불법이기 때문! 실제로 여러 아티스트가 해당 건물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경찰에게 잡혀간 일도 있었고요. 로스앤젤레스의 센트럴 시티 협회(CC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기물 파손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황폐해진 건물이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라고 뜻을 밝히기도 했어요.

물론 이를 예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데요.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에게 그라피티는 범죄 그 이상이다”라며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고층 건물은 예술의 형태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랜드마크가 되었다”라고 보도했고요. 한 전문가도 그라피티 타워를 “과대한 개발 실패에 대한 폭로”라고 부르며 “우리가 건물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활기찬 색상으로 바뀌었다”라고 평가했어요.

한 아티스트는 그라피티 타워에 그림을 그린 이유로 수년 동안 버려진 건물에 사랑이 필요해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그래서인지 대부분 사랑이 떠오르는 밝은 색깔들로 채워졌더라고요. 이러한 도심 속 그라피티, 과연 예술일까요? 범죄일까요? 사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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