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2
share
스크랩

뇌 속에 칩 있다 (영화 아님)

✅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했어요.
✅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될 예정이에요.
✅ 안전성에 대한 지적과 동물 학대라는 비판도 있어요.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한다면?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와 2015년 개봉한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공통점은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한다는 건데요. 〈매트릭스〉에서는 주인공 네오가 매트릭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각종 정보를 뇌 속에 주입하고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악당 리치몬드 발렌타인은 사람들의 뇌에 칩을 심어 인류를 제거할 계획을 세워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 같잖아요.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어요!

지난 2016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전문 스타트업인 ‘뉴럴링크’를 설립했는데요. 이 회사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인간 두뇌와 🖥️컴퓨터-기계를 연결하는 특수한 칩과 섬유 전극을 개발했어요. 그리고 지난해 5월 소형 칩을 환자의 뇌에 직접 이식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는데요. 같은 해 9월부터는 사지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뇌에 칩을 이식할 참가자를 모집했고, 그 계획이 이번에 실행된 거예요.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 뇌파를 해석한 코드를 이용해 외부 기기의 동작을 제어하거나 외부 신호를 이용해 신경 세포를 자극하는 기술

머스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 / 출처 : 유튜브 채널 ‘Neuralink’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을 시작했는데요. 환자의 머리에 이식된 칩의 이름은 ‘텔레파시(Telepathy)’로, 머스크는 자신의 SNS X(구 트위터)에 “어제(28일)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칩을) 이식받았다. 환자는 잘 회복하고 있다”라고 전했어요. 우선 환자의 🧠뇌에 이식한 칩이 특정 생각·동작을 할 때 나오는 뇌파를 분석해 기계에 전달하고, BCI를 통해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는지 관찰할 계획인데요.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될 예정이라고. 머스크는 이번 임상을 발표하면서 “스티븐 호킹이 속기사나 경매사보다 더 빠르게 의사소통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우리의 목표는 그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스티븐 호킹은 21세 때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뉴럴링크는 이 기술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가 근육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되찾아주겠다는 계획이에요.

뇌 속에 칩? 안전한 거 맞아?🤷

한편,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뉴럴링크에서 퇴사한 한 신경외과 의사는 뇌에 전극이 통과할 때마다 뇌세포에 어느 정도 손상이 간다면서, 만약 목표가 사지 마비 환자를 돕는 것이라면 이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말했고요.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기 전에 동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시험을 하면서 수많은 동물을 🩸죽였다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2018년 이후 뉴럴링크의 실험으로 죽은 양과 돼지, 원숭이 등이 총 1,500마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어요. 

머스크가 환자의 뇌에 칩을 이식했다는 발표가 나오고 8시간 뒤, 중국 칭화대 연구진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연구진은 14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가 손상되면서 사지가 마비된 환자에게 칩을 이식했고, 지금은 혼자서 먹고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밝혔어요. 다만, 이런 연구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만큼 어떤 문제를 유발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함께 지켜보도록 해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