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업계가 올해 봄 트렌드로 그런지 룩을 선정했어요.
✅ 그런지 룩은 너바나와 같은 그런지 록 밴드에서 시작됐어요.
✅ 시대와 상관없이 개성을 추구하는 청춘들에게 인기예요.
그런지 룩이 부활했다
벌써 1월의 마지막 월요일! (두둥) 여전히 추운 날씨지만, 겨울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금방 🌱봄이 올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이 들곤 하는데요. 분명 작년 봄에 어떤 옷을 입었나 옷장을 뒤적거리는 사원님도 계실 테고요. 그래서 준비했답니다! 2024년 S/S 시즌 패션 트렌드! 바로, 그런지 룩이 화려하게 부활할 거라는 소식이에요! 실제로 지난해 9월, 무신사가 시즌 프리뷰를 통해 올해 패션 키워드로 ‘그런지 리바이벌(Grunge Revival)’을 선정했는데요. 벌써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는 사실!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무신사에서 ‘그런지 룩’ 검색량이 직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5% 증가했다고 해요.
그렇다면 도대체 그런지 룩이 뭐냐고요? 당연히 그런지 사원이 입는 옷은 아니고요. (그런지 사원 : 아니야? 난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패피가 된 줄 알았G!😝) ‘그런지(Grunge)’를 우리말로 하면 먼지, 때를 의미하는데요. 즉, 마치 중고 의류 매장에서 구매한 것처럼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은, 혹은 낡아서 해진 너저분한 의상을 말해요. 대표 아이템으로는 찢어진 청바지, 구멍 난 헐렁한 스웨터, 여러 옷감 조각을 이어 붙인 패치워크, 목이 늘어난 그래픽 티셔츠, 색이 바랜 워커, 여러 종류의 옷을 겹쳐 있는 레이어드 등이 있다고!
심화편 : 음악에서 탄생한 패션
놀랍게도 그런지 룩은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음악에서 탄생했어요. 바야흐로 1980년대, 🎸너바나(Nirvana)와 같은 그런지 록 밴드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이거든요. 이들은 주로 물질 만능주의와 엘리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좌절 등을 주제로 한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이러한 사상이 패션에도 반영됐어요. 여기저기 찢어진 것도 모자라, 얼룩까지 그대로 묻은 카디건을 입고 나오는 등 자유분방한 패션을 보여준 것.
물론 길거리 패션에 불과했던 그런지 룩을 하이패션*으로 가져온 디자이너가 있어요. 바로, 마크 제이콥스. 1992년, 평소 그런지 록에 빠져 있었던 그는 페리 엘리스(Perry Ellis) S/S 시즌을 통해 그런지 룩을 세상에 알렸는데요. 그런지 록이 음악계에 충격을 준 것만큼이나 패션계도 마찬가지였어요. 당시 안티(Anti) 패션으로 불리며 비평가의 혹평을 받기도 했거든요.😢 결국 해당 컬렉션은 생산되지 못했고요. 심지어 그는 페리 엘리스에서 해고까지 당했다고 해요. 고급스러운 명품만이 런웨이에 올라갔던 시기, 패션 브랜드와 상류층 고객은 그의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거죠.
* 하이패션 : 주로 런웨이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이너의 세련된 의상.
그런지 룩이 요즘 청춘에게도 먹히는 이유
하지만 90년대 청춘들은 달랐어요. 그런지 룩에 담긴 사상에 크게 공감하면서 너도나도 따라 입기 시작했고, 결국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됐는데요. 게다가 하이패션 디자이너들도 그런지 룩을 선보이며 주류로 거듭났고요. 이렇듯 현대에 와서도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그런지 룩이 시대와 상관없이 🧑청춘을 대변하는 패션 그 자체이기 때문! 그런지 룩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어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청춘들의 정신이 담겼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점이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 Z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였던 거죠. 물론 단순히 개성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격식 차린 옷과 달리 실용적이고 편안하다는 점도 빠질 수 없고요. 또 요즘 고물가로 중고 의류가 뜨고 있잖아요? 이러한 빈티지 스타일의 인기와 함께 그런지 룩이 주목받게 됐다는 분석도 있어요.
자유를 꿈꾸는 청춘들의 패션, 그런지 룩. 사실 먼 미래에도 청춘은 살아 숨 쉴 것이 분명하잖아요. 어쩐지 그런지 룩의 인기가 영원히 저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지 사원 : 청춘의 상징, 그런지 (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