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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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사흘 남은 2023년, 올해도 다 갔네😮‍💨 하며 아쉬운 마음이 커지고 있진 않나요? 문득 왜 연말에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지 혹은 신년 계획을 잘 세우고 지켜내려면 우리에겐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궁금해졌답니다. 그래서 ‘계획’을 키워드로 잡고 이달의 사원을 수소문한 끝에 만나고 왔는데요. 바로 100만 명이 사용하는 루틴 관리 앱 ‘마이루틴’의 대표 옥민송님이에요. 뉴스레터 구독 사원님이라면 이미 마이루틴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옥민송 대표님을 만나고 왔더니 ‘좀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과 ‘이미 나는 잘 해내고 있었구나!’ 하는 감정이 모두 들었답니다. 이번 이달의 사원 인터뷰를 보고 사원님도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올해 고생 많았으니까요. 그럼 사원의 책상부터 살펴보고 시작할게요!👇

① 중요한 일이나 생각 정리를 위한 빨간 만년필과 종이
② 물 2L 루틴을 위한 물컵 2개 ③ 고개 돌리면 보이는 남산과 운동을 위한 소도구들

벌써부터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자극이 들지 않나요? 2023년의 마무리와 2024년의 시작을 잘할 수 있도록 이번 이달의 사원은 12월 연말 편과 1월 신년 편으로 특별하게 기획했어요. 인터뷰 끝에 써둔 구독 사원님들께 드리는 🎁선물까지 꼭 챙겨 가세요!

14F 뉴스레터를 찾아와 주셔서 반가워요!
사원님들께 인사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국내 1위 데일리 루틴 관리 서비스 ‘마이루틴’ 대표 옥민송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반가워요🖐️

‘마이루틴’에 대해 알려주세요!
내가 원하는 하루를 살 수 있게 나만의 루틴을 계획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앱 서비스예요.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200만 유저분들이 함께 해주고 계세요.

‘하루를 살아간다’라는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사업을 하고 싶어서 한 케이스라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이 일을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사업인 거 같아서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나다움’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때가 행복한 것 같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제가 번아웃 겪었을 때의 경험을 통해서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삶이라는 건 ‘원하는 하루들의 합’이고, 하루에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며 ‘루틴’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거죠.

꾸준히 하면 그게 루틴일까요?
‘루틴’을 무엇이라 정의하시나요?
저는 루틴을 ‘내가 일상적으로 반복해서 하는 일’,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일’이라고 정의하고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는 뼈대, 보조 도구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번아웃 때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것 같기도 하니까요.
그땐 무기력했던 것 같아요. 태어나서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뭔지도 모르겠고, 막연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좀 귀찮고요. 그리고 뭔가 하려고 하는데 에너지가 평소보다 많이 드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원래도 침대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때 거의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는데 ‘어떻게 살지’, ‘뭐해 먹고살지’하고 안 좋은 생각들이 막 떠오르는 거예요. 그때 제가 제일 먼저 했던 게 산책이었어요. 일단 나가서 좀 걸어보자. 이유 없이 밖을 나간다는 걸 해보자. 그래서 1층에 가만히 서 있다가,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갔는데 조금 기운이 나는 거예요. 이걸 반복했던 게 어떻게 보면 저한테 루틴의 시작이었어요. ‘내가 산책은 꾸준히 하는구나, 뭔가 다른 것도 꾸준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아’하면서 일기를 써 보기 시작했고 나를 좀 더 마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살아났던 거 같아요.

대표님의 루틴이 궁금한데요.
현재의 루틴과 오래된 루틴은 각각 무엇인가요?
지금 38개 정도가 있네요. 가장 오래된 건 2020년 4월 6일부터 시작한 ‘공복에 물 한 잔 마시기’와 ‘좋아하는 향수 뿌리고 나한테 한 번 웃어주는 거’예요. 하루를 좀 더 잘 시작하는 느낌이 들죠. 최근 가장 애정하는 루틴은 ‘하루 커피 한 잔 + 마신 시간 기록’인데요. 잠을 좀 더 잘 자고 싶어서 시작한 루틴이에요. 최근 마이루틴 앱에 ‘타임스탬프’ 루틴이 생겨서, 커피 마실 때 체크하면 시간도 저절로 기록되어 되게 편해요. 얼마 전 커피 마신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같이 살펴보니, 저는 3시 이전에 커피 마신 날만 원하는 시간에 잠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3시 이전에 마시려는 노력까지 하고 있어요.

옥민송 대표님의 아침 루틴과 저녁 루틴

38개 루틴이 대표님 일상에 정착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일도 잘하고, 재밌게 놀고, 꾸준히 성장까지도 다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모두에게 똑같은 24시간 동안 내 시간의 퀄리티를 높이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창업 1~2년 차에는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일단 모르는 걸 좀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매일 2시간씩 하려다가 망해서 자괴감 느끼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조금씩이라도 해보자며 시작한 게 ‘지하철에서 10분 책 읽기’였어요. 이게 사실 저한테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었는데요. 10분이 도움 되는 걸 느끼니까 ‘그럼 아침에 30분만 일찍 나와서 해볼까? 근데 이건 좀 어려우니까 100일만 하자.’ 이렇게 정했어요. 3개월 정도가 쌓이니까 이제 대표로서 내가 해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은 알겠더라고요. 그러면서 루틴들이 점점 늘어났어요.

루틴이 없어서일까요.
왜 유독 12월이 아쉽고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까요?
그럴 수 있죠. 그럴 때는 ‘12월 잘 살기’도 하나의 방법일 거 같아요. 사람의 기억이 희한하게 작동해서 보통 하이라이트와 마지막을 기억한대요. 그래서 12월이 우울하면 그 해가 우울한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내가 12월 말부터 흔히 말하는 ‘갓생’을 살기 시작하면 그 해가 끝날 때 그래도 꽤 괜찮게 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뭐 나쁘지 않은 한 해 였어’라고 기억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회고를 제대로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내가 이룬 게 진짜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올해 제일 좋았던 일’, ‘제일 뿌듯했던 일’, ‘기억에 남는 말이나 사건’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던졌을 때 분명히 뭐가 나오거든요. 1년은 긴 시간이기 때문에 뭐가 있을 거예요. 근데 이 과정을 안 거치면 올해에 대한 해상도가 낮으니까 더 쉽게 우울해지고 막연히 흐려 보이고 뭐 안 좋은 게 있었던 것 같아 이렇게 느낄 수 있고요. 잘 들여다보면 이때 반짝반짝했네 이런 것들이 좀 더 보일 거예요.

사실 합리화를 해도 돼요. 사람들이 지나간 것에 대해 괜찮다고 말해주는 걸 어려워하는데 어쩔 거예요! 괜찮아요, 난 즐거웠어. 그리고 그걸로 잘못되지 않았고 앞으로 잘 살 수 있는 날이 구만 리다! 하고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죠. 마음을 가볍게 먹을 때 오히려 더 오래, 더 자주,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다 괜찮을 거예요!

대표님도 회고를 하시나요?
그럼요. 방법은 그때그때 좀 다른데 일단 노션에 들어가서 ‘1년 회고’ 이렇게 타이틀을 달고 시작해요. 저는 평소 일주일에 2~3번은 일기를 쓰는데요. 쓸 때마다 태그를 걸어놔요. 주제별로 #업무고민, #행복, #마이너스, #영감… 이렇게요. 그중 미래에 내가 다시 읽었으면 하는 건  #다시보기 태그를 걸어놔요. 행복했거나, 뭔가 깨달음이 있었거나 아니면 내가 반복적으로 겪는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했을 때요. 분명히 이런 일이 또 올 텐데 그때 다시 보며 ‘옛날에도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해냈단다!’ 하고 되새길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1년 회고할 때는 이 #다시보기 일기를 참고합니다. 그 일기 쭉 몰아보고 한 해 회고하면 좋더라고요.

12월을 회고하고 잘 지내보는 달로 정해야겠네요.
대표님은 12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전투적으로 보내고 있어요.🤣 창업가로서 12월과 1월은 바쁜 시기거든요. 근데 연말 특유의 즐거움도 누려야 되니까 약속도 잘 잡아두고요. 많이 먹을 거니까 ‘쪄도 되는 몸만들기’도 하고 있어요. 12월만 ‘밀가루 끊기’도 실천 중이죠. 

그렇다면 하루가 모인 올 한 해는 어땠나요?
올해는 많이 성장한 해였어요. 작년 말~올해 초에 책을 내기도 했고, 마이루틴을 제대로 키워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거든요. 앞으로 몇 년을 달릴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올해 목표였는데 팀 빌딩을 완료했어요. 실제로 올해를 시작할 때 키워드가 도약이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걸 많이 시도했어요. 정적으로 쉬는 걸 좋아했던 제가 10년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가서 친구에 대해 많은 걸 알았고요.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굳이?라는 걸 해보자라고 해서 캠핑도 가고 월드디제이페스티벌도 갔어요. 옛날과 달리 나는 콘서트의 가치가 되게 큰 사람이라는 것도 새로 알게 된 계기가 됐죠.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인터뷰를 읽으며 ‘나도 2023년 회고해 봐야겠다!’ 생각하셨다고요? 그럴 줄 알고 14F에서 2023년을 회고해 볼 수 있는 템플릿을 준비했어요. 프린트 또는 패드에 담아 사용해 보세요! 며칠 안 남은 12월은 올해 건강히, 안전히 한 해를 잘 보낸 것만으로도 고생 많았다고 시간 날 때마다 칭찬해 주면 어떨까요? 2024년 신년 계획을 잘 세우는 꿀팁이 가득한 2탄도 곧 들고 올게요! 커밍쑨-🎬

제작 사원의 12월 회고를 샘플로 살짝 공개할게요! (💩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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