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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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나를 대체할 상인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콘텐츠, 6월의 사원을 소개해 드립니다. 지난 3월, 구독 사원님들과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특집편으로 보고싶은 주제는?” 이라는 질문에 무려 47%의 비율로 1위를 차지한 항목이 챗GPT, NFT 등 미래기술이었어요. 그래서 모셨습니다!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를 연구하시는 국내 1세대 챗봇 연구자 김수민 님입니다. AI 연구자의 책상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마구 작성해두는 투명 보드
② 페이퍼리스가 되어가는 책상
③ 집중 안될 때 보는 책들, 요즘은 〈AI메이커스, 인공지능 전쟁의 최전선〉, 〈히트리프레시〉를 읽는 중이라고.

사실 AI에 대해 잘 모르니 어렵기만 하고, 챗GPT가 내 직업을 대체할까 봐 막연한 두려움만 앞서잖아요. 김수민 작가님과 인터뷰하며 느낀 것은 두려워하기보다 내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툴로 생각하고 하루빨리 익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많은 직업과 업무들이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인해 바뀌기도 하겠지만 바뀌는 세상에 대체될 것인가, 이용할 것인가는 아직 우리 인간 개개인에게 달려있다고 말이죠. 그럼 생성형 AI가 무엇인지부터 우리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까지 담아온 이달의 사원을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작가님, 14F 뉴스레터를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1세대 챗봇 연구자 김수민입니다. 삼성의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실 삼성전자 소속보다는  <챗gpt 거대한 전환>의 저자로 인터뷰를 참여하게 됐습니다.

먼저 챗GPT의 개념부터 알아야 할 거 같아요.
생성형 AI(Generative AI / Gen AI)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챗GPT보다 생성 AI가 좀 더 큰 개념이라고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생성 AI는 기본적으로 텍스트, 영상, 이미지와 같이 기존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그런 알고리즘 인공지능이라고 이해를 해주시면 되고요. 챗GPT는 텍스트 베이스 모델인데, 그냥 대표적인 생성 AI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1월, 챗GPT의 등장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어요.
그때 반응은 어땠나요?
연구자들은 이전의 GPT-3가 고성능이어서 충분히 이 정도 성능의 챗봇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은 다들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업계에서 충격이었던 부분은 ‘AI’는 서비스의 영역보다는 연구의 영역에 가까웠거든요. 정말 챗GPT로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AI가 됐다는 점이 제일 충격적이라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또 챗GPT가 2022년 11월에 나왔고 GPT-4가 2023년 3월에 나왔거든요. 한 4개월 만에 발표가 된 건데요. 멀티 모달이 나올 거라고 예측은 했지만 4개월 만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발전 속도에 있어서 업계 반응이 뜨거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두 생성형AI를 두고 경쟁 중이라던데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이 다 생성형 AI 전쟁에 참여를 했고요. 그래서 챗GPT가 나온 이후로 거의 월마다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과 새로운 서비스들이 미친 듯이 나오고 있는 그런 시점인 것 같아요. 마이크로소프트랑 구글이 본격적으로 대결 구도를 형성했고 비교적 최근에 아마존도 거기에 합세를 했고 메타도 합세를 한 그런 형국이거든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고요.
사실 아마존의 AWS가 클라우드 업계 1위잖아요. 근데 생성 AI 쪽에서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근데 올해 2월에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Gen AI 경쟁에 참전을 하게 됐고요. 올해 4월에 ‘베드락(Bedrock)’이라는 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사전 출시를 했어요.

페이스북이나 메타 같은 경우는 다른 구글이나 아마존과 달리 클라우드가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래서 이들이 취하는 전략이 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작은 크기의 언어 모델을 선택하는 전략을 택했더라고요. 메타는 페이스북이라는 큰 플랫폼이 있잖아요. 메타라는 플랫폼 안에서 AI를 접목한 광고 상품을 출시해 광고주들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더라고요.

그래서 종합을 해보자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모두 Gen AI 전쟁에는 굉장히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다들 완전 새로운 걸 한다기보다는 기존에 그들이 갖고 있는 강점 위에서 Gen AI를 좀 다르게 접목하는 방식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유니콘 기업들도 많이 참전했다고요.
네, 아래에 빨간색으로 표기한 게 올해 5월에 Gen AI 기업들 중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추린 거예요. 

출처 : 김수민 작가 제공

빨간색 표기된 대부분의 회사들이 언어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에요. 저는 작년 말만 하더라도 서비스 기업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측을 했거든요. 그런데 2023년에 확실히 밝혀진 건 언어 모델을 만드는 기업들이 좀 더 떠오르고 있고, 많은 투자를 받고 있어요. 물론 그 외에 영상 관련, 코드를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챗봇도 있고요. 그러니까 언어 모델과 서비스 부문 가리지 않고 유니콘이 등장하고 있다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생성형AI 서비스 중에
우리가 주목할 만한 서비스도 있나요?

최근 본 것 중에 제일 충격적이고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는 캐린AI인데요. 캐린 마조리라는 사람이 스냅챗에서 엄청 유명한 셀럽이래요. 이 사람의 2천 시간 정도 분량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시켜서 본인의 AI를 출시한 건데요. 캐린AI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일주일 만에 거의 1억을 벌었다고 하더라고요. 대화 모드도 여러 가지를 지원해 줘요. 친구 같은 모드, 데이팅 파트너 모드, 라이프 코치 같은 것 말이죠. 연예인들은 이미 방대한 이미지, 음성 데이터가 있으니 머지않아 한국 가수의 AI가 출시되어 글로벌 팬들과 외국어로 소통할 날이 올 수도 있겠죠.

또 하나 더 소개해 드리자면 ‘런웨이(Runway)’라는 동영상 서비스인데요. 최근 발표된 Gen-2버전은 ‘야간 기차 동영상 만들어줘’라고 텍스트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동영상을 생성해 주는 서비스예요. ios에 앱도 있어서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어요.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런 앱을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사실 AI로 편리한 세상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보다
내가 대체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거든요.
정말 많은 직업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사실 직종의 문제이기보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내가 반복적인 일을 한다’라고 인지가 되면 그 부분들은 충분히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현실인 것 같고요. 

실제로 IBM의 CEO인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5년 안에 업무 지원 부서에 직원 2만 6천 명 중 30%가 AI와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다.’라고 했고 골드만삭스는 최근에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출시했는데, ‘전체 일자리의 최대 1/4이 AI를 바탕으로 한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고 특히 행정(46%)과 법률(44%) 분야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라고 했어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라지는 직업도 있지만 새롭게 생기는 직업들도 분명히 존재할 거예요. 지난 80년간 새롭게 늘어난 일자리의 85% 이상이 신기술 중심에서 탄생했다고 하더라고요. 벌써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또 생겼잖아요.

2016년 알파고도 센세이션 했는데 우리 삶이 크게 바뀌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체감을 못하는 거 같기도 해요.

알파고 때는 직접 활용할 수 없으니까 체감이 안 됐을 거 같아요. 하지만 챗GPT는 생산성을 직접 느끼면 정말 못 끊어요. 체감을 제일 많이 하시는 분들이 코딩하시는 분들인데요. 진짜 미친 듯이 체감을 하고 계세요. ‘깃허브(github)’의 코파일럿(copilot)이라고 코딩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서비스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에 따라서 생산성이 극명히 달라졌다고 해요. 코파일럿 없이 개발한 개발자가 161분 걸릴 것을 코파일럿을 사용한 개발자는 71분 만에 처리를 했대요. 생산성 측면에서 거의 50% 넘게 증가한 거죠.

생성형AI의 등장으로
또 어떤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보시나요?

제 얘기보다는 그냥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달해 드리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은데요. 빌 게이츠는 의료랑 교육을 뽑았고요. 그리고 2023년에 가트너는 생성AI가 활발하게 적용될 산업 분야로 신약 설계, 재료 과학, 반도체 설계, 데이터 합성, 부품 설계 이렇게 5가지를 뽑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장의 돈이 또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VC가 지난 3년간 생성 AI 서비스에 17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해요. 그중에서 헬스케어, 신약 개발, 코딩 부분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고 합니다.

14F 뉴스레터에서도 AI에 대해 몇 차례 소개했었어요.
그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윤리 문제더라고요.

네, 윤리 쪽으로 저는 제일 빨리 풀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슈가 저작권 침해 부분이 가장 소송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 전직 기자 출신 사용자가 챗GPT한테 ‘너는 어떤 뉴스를 보고 학습해?’라고 물어봤더니 gpt가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많은 언론사의 기사를 보고 학습했다고 답을 했대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지금 2천여 개의 언론사가 소속된 뉴스 미디어 연합과 일부 언론사들이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하고요.

왜 이런 이슈가 발생하냐고 한다면 사실 기술은 엄청 발전을 빠르게 하잖아요. 근데 법이나 제도적인 문제는 빠르게 발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이슈가 발생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크게 문제가 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컨센서스를 이루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성형 AI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는데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시작은 챗GPT부터 써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고요. 챗GPT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팁 같은 걸 아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유튜브도 요즘에 너무 많아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게 좀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간단하게 팁으로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예를 들어 챗GPT한테 기획서를 작성할 때 ‘너는 매킨지 컨설팅 전문가야. 이거에 대해서 기획서를 작성해 줘.’ 이런 식으로 역할을 부여하면 훨씬 잘 생성을 해줘요. 그리고 프롬프트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서 너무 퀄리티가 달라지거든요. 정말 강력한 매직 워드 중에 하나가 “Let’s think step by step”, 단계별로 생각해 보자라고 키워드를 입력해 주면 그냥 막말을 던지는 게 아니고 중간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좀 더 논리적인 응답을 생성해 주죠.

챗GPT를 활용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제작 활용 예시 / 출처 : 김수민 작가 제공

 

여전히 AI가 어렵고 망설여지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5월에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이 대만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인데요. “AI를 활용하지 않는 사람과 기업은 도태된다. AI 시대에는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도 많지만 AI에 능숙한 사람은 일자리를 잃지 않는다”라며 빨리 적응하라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정말 이걸 잘 활용하는 사람과 잘 활용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뉠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늦지 않았다고 정말 많이 얘기하거든요. 국내에서 조사를 했는데,  3명 중 1명이 챗GPT를 사용해 봤다고 해요. 또 5%만 유료로 이용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시작해도 쓸 수 있는 게 너무 많고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 많아서 최대한 빨리하면 할수록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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