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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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다시는 보지 말자!

제작 사원이 처음 만난 이달의 사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인 오승협 박사님이에요. ‘누리호’가 바로 내일, 3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작년 6월, 누리호는 2차 발사에 성공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잖아요. 누리호를 직접 만들고 발사까지 성공시킨 주인공이죠. 오승협 박사님은 36년 동안 줄곧 우주발사체 외길 인생을 걸어오셨어요. 누리호 2차 발사까지 총 11번의 로켓 발사를 경험했고, 이제 12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어요.

  
① 모니터 앞에 붙여놓은 좌우명 : ‘만족할 줄 알고 항상 만족스러워하면 평생 욕되지 않고, 그칠 때를 알고 항상 그칠 수 있다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느니라’,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구나’,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 
② 그동안 발사해왔던 발사체 모형들

제작 사원이 만나본 오승협 박사님은 정말 우주발사체 개발하는 일을 사랑하신다고 느꼈어요. 청춘을 다 바쳐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건 어찌 보면 축복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 속에서 흘린 땀과 눈물, 인내의 시간을 아낌없이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렸답니다.

*해당 인터뷰는 누리호 발사 전,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이달의 사원의 첫 주인공이 되어주셨어요.
먼저 14F 사원님께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오승협입니다. 기초적인 민수용 과학관측 로켓부터 우리나라 토종 우주발사체인 ‘누리호’ 개발까지 발사체 추진기관 분야를 연구해 왔습니다.

본인 제공

작년 6월, 누리호 2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셨어요.
그 후 1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발사 성공 이후 어느 정도 재충전을 위한 휴식도 취했었고, 몇 달 동안은 책을 써보겠다고 애도 많이 썼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도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지금 심정은 어떠세요?
누리호 2차 발사를 성공하면서 드디어 우주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번 3차 발사는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상업적 서비스로서 우주로 가는 길에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그 의미가 큰 만큼, 새로운 각오로 하나하나 점검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차 누리호의 성공을 결정하는
‘발사 후 16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요?
누리호 이륙 후 성능 검증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되는 16분 동안은 숨도 크게 못 쉬며 눈을 부릅뜨고 비행 데이터를 보느라 긴장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성공을 확인한 뒤에는 말 그대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드디어 우리가 해냈다!‘라는 생각도 잠시, ’아!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심정이었죠.

(왼쪽부터) 누리호 2차 브리핑하는 오승협 박사님. 누리호 2차 발사 장면 / 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그만큼 최선을 다하셨다는 거겠죠,
좋아하는 일임에도 지칠 때마다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시나요?
과학관측 로켓을 개발하던 초짜 연구원 때는 내 역할을 충실히 완수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컸었고, 본격적으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태극기를 걸어놓고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책임감과 옛날식 사명감으로 버텨왔습니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조금은 무식할 정도로요. 좋아하는 일도 힘들고 지치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재충전의 기회는 물론이고, 일을 핑계로 충실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봉사도 하면서요.

연구원은 하루 종일 연구실에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주발사체 개발이 ‘맨땅에 헤딩’ 그 자체셨다고요.

발사체를 연구하는 로켓 엔지니어는 화이트칼라라기보다는 블루칼라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설계한 발사체 부품을 만들고 각종 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는 개발 단계와, 발사 운용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손에 기름을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만든 로켓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연소시험장 부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고요. 우주 선진국과의 국제협력 초창기에는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 자존심을 버릴 수밖에 없었고, 기술 자료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진 적도 있어요.

누군가는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가지면 힘들다’고 하잖아요.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인지 생각해 보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잘할 수 있느냐는 그다음 문제라 생각됩니다. 정말로 좋아서 열정을 갖고 그 일을 하다 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있을 겁니다.

물론 직업을 갖기 위해 잘하는 것을 선택하더라도 진심으로 열심히 그 일을 한다면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요? 남들보다 잘하는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다른 희생은 불가피할 겁니다. 하지만 포기한 다른 희생보다 몇 배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또다시 새롭게 더 높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궁금해요.
창립 멤버이기도 하시잖아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항공우주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 발전을 위해 설립된 국가 항공우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항공 분야에서는 틸트로터 항공기, 성층권 태양광 무인기 개발 및 전기 동력 수직이착륙 개인용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위성 분야에서는 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인 아리랑위성, 기상/해양/환경 관측을 위한 천리안 정지궤도위성, 차세대 중형 위성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주발사체 분야에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사업,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함께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주탐사를 위한 한국형 달 궤도선을 개발하는 등 하늘과 우주를 향한 도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고요.

네네, 우주발사체 없이는 지구를 벗어날 수 없을뿐더러 달과 화성은 물론 심우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우주로 가기 위한 이송 수단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만든 위성이라 할지라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할 수 있다면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고 비로소 우리나라가 진정한 우주 독립국이 된 거죠.

이번 3차 발사는
실용위성을 싣고 날아오른다고 들었어요.

네, 이번 누리호는 본격적으로 실용급 인공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위성발사체 본연의 역할을 처음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만든 차세대 소형 위성 2호가 주 탑재 위성인데, 임무 특성상 고도 550킬로미터의 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에 올리기 위해 발사 시각이 오후 6시 24분이 됩니다. 위성발사체로서의 ‘누리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성능검증위성을 700킬로미터 궤도에 쏘아 올렸던 작년 6월 21일 2차 발사와 다른 점입니다.

누리호 이륙 후 783초에 주 탑재 위성이 궤도에 투입되고, 함께 실린 7개의 큐브위성이 20초 간격으로 차례로 분리됩니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는 임무 수명 2년 동안 소형 영상 레이다 기술검증과 근지구 궤도 우주방사선 관측 등 과학기술 검증 임무를 수행합니다. 국내 기업이 만든 큐브위성 3기는 각각 지구 관측과 우주 방사능 측정, 기상현상 관측 등 과학 연구 임무를 수행하고,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셋 4기는 편대비행을 하며 근지구 우주 공간 플라즈마 관측을 하게 됩니다.

로켓이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발사대에서 이륙하는 순간, 가장 큰 힘이 필요하다고요.

그렇다면 박사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건 무엇인가요?

제가 일생동안 우주발사체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뒤에 남아 큰 힘이 되어준 소중한 가족들 덕분입니다. 항상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성공을 고대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세요.

아마도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새로운 우주에 대한 우리의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 될 겁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3차 발사를 떠나는
🚀누리호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누리호! 우리의 꿈을 이루어 줘서 고맙다.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자!

      
      

누리호 성공의 기록물이자,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7대 우주강국 진입기가 생생하게 담긴 오승협 박사님의 저서 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를 구독 사원님들께 보내드립니다. 오승협 박사님께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겨주시면 10명을 선정해 도서를 발송해드릴게요! 👉응원하기 (해당 이벤트는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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