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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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에서 증명사진이 나온다면?😦

어릴 적 문방구 앞에 줄지어 서 있던 뽑기 기계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릴 때 들리는 ‘철컥철컥’ 소리를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캡슐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보는 순간도 참 짜릿했고요!😆 완전히 꽝이 아닌 이상 보통은 장난감이 나왔기에 대부분 만족했었던 것 같은데요. 사원님들! 만약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증명사진이 나온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이걸 보는 사원님들 표정: 😦?)

증명사진이 왜 거기서 나와…?🌸

일본 도쿄 가구라자카의 PEANUTS CLUB 매장 앞에 설치된 이 뽑기의 이름은 ‘생판 모르는 사람의 증명사진’!🖼️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캡슐 안에는 성별도 연령도 다양한 일반인의 증명사진이 들어있는데요. 한번 뽑는데 300엔(원화 약 2,800원)이 들고요. 왠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지만, 사용 연령은 6세 이상이라고.🧒

(왼쪽부터) 생판 모르는 사람의 증명사진 1탄, 2탄
(왼쪽부터) 생판 모르는 사람의 증명사진 1탄, 2탄 / 출처 : PEANUTS CLUB

사진 속 사람들의 정체는? 개인 정보 괜찮아?😨

제작자인 데라이 히로키의 지인들이래요. 주부, 대학생, 취업준비생,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까지 다양한 직업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요. 놀라운 사실은 실제로 여권, 운전면허증, 이력서 등에 사용하기 위해 찍은 증명사진이라는 것! 이에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AI로 제작하거나, 차라리 지명수배범의 증명사진을 활용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도 나오고 있대요.😢

일본에서는 의외로(?) 인기 폭발🔥

도대체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의 증명사진이 왜 필요한가 싶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설치한 지 1달 만에 약 2,000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 폭발! 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로지 뽑기를 위해 먼 지역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사진을 채우기 바쁘게 매진 행렬이 이어지기도 한대요. 심지어 수집 욕구까지 불러와 10장을 다 모으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그리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2탄까지 출시됐다고 하는데요. 소문을 듣고 자신의 사진을 써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실제로 2명이 선정되기도 했대요. 또 2탄에는 특별히 미리 공개되지 않는 희귀한 사진이 있다는데요. 회사 몰래 이직을 알아보고 있는 남성의 사진이라고 해요!😲

제작자의 독특한 이력🙄

사원님들, 이쯤 되니 데라이 히로키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의 직업은 행사 기획자! 한때 일본에 ‘이혼식’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었는데요. ‘이혼식’은 🤵👰부부가 이혼할 때, 법적인 절차와는 별개로 식장을 빌려 이혼하게 된 이유를 발표하고 🔨망치로 결혼반지를 부수는 행사를 말해요. 얼마나 인기였는지 이혼식 플래너라는 새로운 직업까지 등장시켰다고! 이뿐만이 아니에요. 이혼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일수록 더 후련해한다는 것을 보고, 의식적으로 눈물을 흘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눈물 치료 활동, 💧‘루이카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사람들이 모여 함께 슬픈 영화를 보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활동이 있어요.

독특한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증명사진 뽑기도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는 제작 의도를 이렇게 밝혔어요. “코로나19 시대, 마스크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지기도 했고, SNS에는 만들어진 얼굴이 대부분인 것 같다. 반면 증명사진은 진짜 얼굴이고, 한 편의 드라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보는 일이 즐거울 것 같아 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과연 증명사진을 어떻게 활용할까 싶었는데, 보통 휴대전화, 책상에 붙이거나 우리나라에서 ‘쓸데없는 물건 선물하기’가 유행했던 것처럼 친구에게 장난으로 선물하기도 한다고. 일본의 듣도 보도 못한 증명사진 뽑기! 사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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